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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를 위한 묵상







                                                                                                          고석천 목사


                그리스도 교회는 재의 수요일(2월  을 했고 강의한 내용은 책으로 출판되 의 삶을 소개했는데 매우 감동적이었
           26일)을  시작으로  부활절(4월  12일)                                             고 그리스도인의 삶이 어떤 것인가를
           까지  사순절을  지낸다.  사순절  기간                                               생각케했다. 찰스는 프랑스 귀족 가문
           동안 말씀묵상과 참회의 기도를 드리                                                   에서 태어났고 조부로 부터 막대한 재
           고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는                                                   산을 상속받아 파리에서 부유한 생활
           영적인  순례의  길을  걷는다.  잡다한                                               을  했다.  그는  어느날  파리의  사치스
           생각들을 멀리하며 쓸데없는 일에 신                                                   런 생활을 정리하고 알제리 사막으로
           경을  쓰지  않고  사소한  일에  마음을                                              들어가 수도자의 삶을 살았다. 주변의
           빼앗기지 않아야겠다. 또한 서운한 마                                                  가난한  이웃들을  도우며  하루하루를
           음, 노여움, 분노도 버리고 예수 그리                                                 기도와 찬양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
           스도의 겸손한 마음을 배워야겠다. 아                                                  렸다.  그가  남긴  기도문을  보면  자신
           침에는 교회에서 드리는 사순절 기도                                                   이 처절하게 죽임을 당할 것을 예견한
           회에 참석하여 기도를 하고 말씀을 묵                                                  듯 했다.
           상한다. 집에서는 영성에 관한 책들을

           읽으며  영적  훈련을  하고  있다.  었다. 그는 인기있는 강사요 베스트셀
                                                                                      “Think..........that  you  must  die
                                              러 작가로 많은 사람들로 부터 존경과
                                                                                 as a martyr, robbed of everything,
                읽고있는 책중의 하나가 Henry J.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바쁜  일상  속
                                                                                 stretched out on the ground, naked,
           M. Nouwen 교수가 쓴 “Genesis Di- 에서  나웬은  육신적으로  정신적으로
                                                                                 unrecognizable,  covered  with
           ary  제네시스  일기”  인데  뉴욕주  지쳐 있었고 영적으로 곤핍했다. 수도
                                                                                 blood  and  wounds,  violently  and
           Rochester 부근 제네시스 수도원에서  원에 들어온 것도 고독한 시간을 가지
                                                                                 painfully killed........ and desire that
           6개월간(1974년) 수도자들과 함께 살 며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나누기 원했
                                                                                 may  be  today.  생각해  보라.  당신은
           았던 경험을 소개하고 있다. 수도자의  기 때문이었다. 수도원 생활을 한지 3
           일과중 하나는 오전에 노동을 하는 것 개월을 지날 때쯤 메일 박스의 우편물
           이다. 식빵 만들기, 옷, 신발, 가구, 밭 이  점점  줄어가고  있었다.  텅빈  우편
           일,  개울에서  돌  줍기,  벽돌  쌓기,  목 함을 보던 어느날 자신이 친지들이나
           재 운반 등.....수도원 빵  공장은 한주 독자들로 부터 잊혀지고 버려지고 있
           에  15,000개의  식빵을  만들어  시중  음을 느꼈다. 쓸쓸하고 허무했고 때로
           상점에  배달하는데  나웬교수는  매일  화가 났다. 나웬은 그리스도의 겸손과
           빵을  만드는  힘든  노동을  했다.  허다 십자가를 묵상하던 중 자신의 이중성
           한 빵 부스러기들이 쓰레기 통에 버려 과 교만을 슬퍼하고 회개했을 때 하나
           지는 것을 보며 그당시 동부 아프리카 님의 평안을 누렸다고 고백했다. 수도
           에 발생한 심한 기근으로 수백만명이  원의 공동체 삶의 모든 것 즉 노동, 기
           굶주려  죽는  사실에  고통스러워했고  도, 독서, 찬양 등이 하나님의 선물인
           가난한 자들을 불쌍히 여기며 인류의  것을 깨닫고 하나님께 감사하고 찬양
           가난퇴치에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 하는 일에 큰 기쁨을 느꼈다. 중세 수
                                                                                 순교자가 되리라. 모든 것을 강탈당하
           다.  나웬은  하루의  나머지  시간에  기 도자들의 글을 읽으며 그들의 단순하
                                                                                 고,  땅  바닥에  내버려지고,  옷벗겨지
           도하며 하나님과 깊은 영적교제를 나 고 청빈한 삶을 실천하려고 노력했고
                                                                                 고, 인사불성이 되고, 온 상처에 피가
           누었다.                               온전히 하나님을 사랑하고 영광을 돌
                                                                                 낭자되고, 고통 가운데 참혹하게 죽임
                                              렸다.
                수도원에  들어  오기전  나웬은  예                                            을  당할  것임을.  오늘이  그날이기를
           일대학에서  3년  동안  학생들을  가르      나웬은                “제네시스        일기”에  기대하라”.
           쳤다. 여러 영성모임에 초청되어 강연 Charles De Foucauld  (1858-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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